‘콜콜콜’. 와인 잔은 영롱한 미색으로 반짝인다. 이쯤 되면 이것이 무슨 와인인지 누구나 짐작하리라. 샤르도네(Chardonnay).
샤르도네에는 우아한 여인의 목덜미 향취가 난다. 청포도, 샤르도네가 없다면 이 세상 화이트와인은 절름발이가 되고 만다. 프랑스 상파뉴 지방의 추위에도, 스페인의 더위에도 잘 자라는 샤르도네는 포도 껍질이 두껍고 즙이 많은 화이트 와인용 고급 포도 품종이다. 샤르도네는 포도 넝쿨이 올라가는 곳이면 이 세상 어느 곳이든 적응할 수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땅은 석회암이 풍화된 곳이다.
<사진> 필이스테이트 지하 와인 셀러에서는 세월을 머금고 포도주가 숙성된다.
이렇게 되면 고급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을 뽑아낼 수 있는 곳의 범위는 좁아진다. 거기에다 따뜻한 기후, 비가 적으면서 땅 아래는 마르지 않는, 최고급 샤르도네가 생산되는 곳은 지구본 위에 몇 개의 점으로 찍힌다. 서호주(Western Australia) 주도인 퍼스(Perth) 아래 필(Peel) 지역도 또렷한 점으로 찍혀 있다. 서호주는 광대한 땅으로 퍼스를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은 건조하고 무더운 사막이지만 인도양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사막과는 거리가 먼 파라다이스가 펼쳐진다. 부드러운 기후, 울울창창한 숲, 때때로 쏟아지는 비, 대지를 적시며 꼬불꼬불 흐르는 강, 특히 3km 밖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훈풍은 지중해성 기후 그대로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이 모두가 청포도 샤르도네가 익어 가는데 일조를 한다. 금상첨화, 필 지역은 샤르도네 뿌리가 가장 풍성하게 착근할 수 있는 석회석 토질이다. 이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휘저어 섞어놓은 것 같은 연노랑색 집과 담을 자주 볼 수 있다. 석회암으로 지은 것이다.
<사진> 석회석 토양에 뿌리를 박고, 지중해성 기후에서 숨 쉬며 샤르도네는 익어간다.
<사진> 시크릿하버골프링크스는 넓은 페어웨이의 전형적인 리조트 코스다.
맛깔스런 샤르도네의 고장
좋은 기후, 좋은 땅, 필 지역엔 수많은 와이너리가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도 샤르도네가 가장 맛깔스러운 와이너리로 가는 길은 둔덕을 넘고 내를 건너 한적한 시골길로 이어졌다. 필이스테이트와이너리(Peel Estate Winery)는 아름드리 유칼립스 숲 속에 숨어 있다.
장삿속으로 치장된 드넓고 화려한 관광 코스 와이너리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너무나 초라한 모습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곳에 첫발을 디디면 벌써 샤르도네의 향미가 범상치 않으리라는 감이 잡힌다.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있는 전형적인 호주 시골풍 농가 모습 그대로인 필이스테이트에 이 집의 주인 윌 네이언도 꾸미지 않은 시골 농부 모습 그대로다. 필이스테이트가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은 36년 전인 1973년, 첫 와인이 감격 속에 나온 것은 1980년이다. 처음으로 탄생한 와인은 샤르도네가 아니고 쉬라즈였다.
윌 네이언은 이 땅에서 최고 품질의 샤르도네가 나올 것이란 확신을 갖고 뜸을 들이기 시작했다. 필이스테이트의 떼루아르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는 완전히 익을 때까지 완벽하게 산도를 유지한다는 걸 알아냈다. 윌 네이언은 서두르지 않고 샤르도네 포도를 수확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와인을 빚었다. 갖가지 오크통을 사용해보고 프랑스 스타일, 미국 스타일, 호주 스타일로 블랜딩을 해보고 최고를 도출하기 위해 서늘한 지하 창고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가 최고의 맛을 뽑아낸 스타일은 완전히 익은 샤르도네로 빚었을 때의 알코올 도수는 항상 13도를 유지했다. 수년이 걸렸다. 그는 온갖 스타일 온갖 방법으로 샤르도네와 씨름하다 마침내 필스타일(Peel Style) 샤르도네 와인을 분만했다.
오크와 이스트의 향미 속에 복숭아, 무화과, 멜론 그리고 캐슈향이 스며있는 최고의 샤르도네를 탄생시킨 것이다. 필이스테이트 샤르도네 와인은 와인 경연대회에서 수없이 많은 수상을 하며 일약 샤르도네의 황제가 되었다. 그리고 필 지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퓨전 링크스 시크릿하버
퍼스에서 남쪽 70km에 필이스테이트와이너리가 둔덕 속에 자리 잡았고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7km, 지척에 시크릿하버 대단위 주택 단지가 앉았다. 이곳의 주택들은 부자들이 눈을 질끈 감고 은행 계좌를 축낸 고급 주택들이다. 단지 내엔 거대한 쇼핑몰이 있고 주유소 등등 온갖 숍이 늘어선 하나의 타운이다. 이런 편리함이 주택 가격을 올려놓았겠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이 단지 한복판에 앉아있는 골프 코스다.
이곳 주민들은 모두가 골프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에겐 자기 집 마당이 골프 코스이고 또한 골프 코스는 집의 전망을 최고로 만들어준다. 99년 1월, 호주의 골프 스타 플레이어였다가 이제는 코스 설계자로 더 이름을 떨치는 이 코스의 설계자 그레함 마쉬가 이 골프 코스 오픈 기념으로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동반자는 게리 플레이어와 리 트레비노였다. 시크릿하버골프링크스는 현대적인 링크스 코스다.
홀과 홀이 뒤엉키고 그린과 페어웨이가 구별이 안 되고 가시넝쿨 관목 고스가 볼을 삼키고 항아리 벙커가 시도 때도 없이 아가리를 벌리는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링크스는 아니다. 홀과 홀이 페어웨이와 그린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호수도 많이 있는 퓨전 링크스로 전장 6456m의 챔피언 코스다. 게리 플레이어와 리 트레비노가 라운드 하고 나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2. 청정자연이 선사한 풍요- 뉴질랜드 와인
뉴질랜드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자연에서 기후와 지형, 높은 수준의 기술로 탄생된 최고급 프리미엄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은 세계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고, 더불어 피노누아, 샤르도네, 리슬링, 피노그리, 시라, 메를로/카베르네 쇼비뇽,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이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최고급 와인 생산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1819년 영국인 선교사인 리버랜드 사뮤엘 마스덴(Reverend Samuel Marsden)이 북섬 케리케리(Kerikeri)에 최초로 포도나무를 심었고, 20년 뒤 제임스 버즈비(James Busby)가 와이탕기(Waitangi)에서 최초로 와인을 양조하면서 시작되었다.
기술부족, 병충해, 금주법 등으로 와인 산업 발전이 지연되다 1973년 말보로 지역에서 쇼비뇽 블랑으로 세계적 성공을 이루고 이어 샤르도네, 피노누아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0년 6월말 기준 뉴질랜드는 1억 3천만 리터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571% 생산량 증가, 649% 해외 수출 증가를 이룩했다. 이에 미국의 와인 평론가 닐 마틴은 뉴질랜드 와인산업은 어디까지 성장 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될 성 부른 나무의 떡잎이라 말한다.
뉴질랜드 와인의 성장 동력
온화한 해양성 기후
남위 34~47도에 위치한 1600km의 뉴질랜드 남북섬은 극단적인 추위와 더위가 없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지닌다. 10개의 주요 생산지와 다수의 소지역들로 구성된 뉴질랜드 와인산지는 대부분 남북섬에 걸쳐 뻗은 동쪽 산맥에 위치해 서쪽에서부터 발생하는 습기 찬 기후를 피한다. 강하고 따뜻한 태양과 서늘한 바다 바람과 긴 가을은 포도들이 느린 숙성기를 보낸 후 뉴질랜드 와인 고유 특성을 드러내는 맛과 향을 지니게 한다. 과실의 맛과 적절한 균형 잡힌 산미는 뉴질랜드 와인의 강점이며 뉴질랜드 와인이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는 이유가 된다.
포도원 경영 노하우
뉴질랜드 와인은 축적된 포도원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발전했다. 신중한 접목 뿌리와 클론의 선택, 건조하고 산출량이 적은 경작지 선택, 캐노피 경영, 수확량 조절 특히 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프로그램에 집중하였다.
와인 양조 노하우
포도원에서부터 와이너리까지 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 뉴질랜드 프로그램을 적용하며, 수확, 발효기술, 블렌딩, 오크통 숙성, 스크류캡을 사용한 병입 등을 적용하여 최고의 품질을 확보한다.
뉴질랜드 지속 가능한 와인 양조(Sustainable Winegrowing New Zealand, SWNZ)
뉴질랜드 양조자들이 발전시키고 관리해 온 SWNZ는 포도 경작과 와인 양조의 토대인 동시에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유지하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우수 경작 정책들을 포괄하는 프로그램이다. 1995년 설립되어 2002년 와이너리 경영 정책으로까지 그 활동 분야가 확장되었다. SWNZ에 따라 포도원에서는 비료 사용, 해충 및 질병 관리, 수자원 및 에너지 활용 그리고 생체 역학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관리한다. 와이너리에서는 폐기물 관리 및 수자원 활용, 에너지 효율성에 관한 부분을 통제한다. 뉴질랜드 와인 총 생산량의 75%, 생산면적의 70% 이상이 SWNZ인증을 받았고 100% 지속 가능한 경작 환경 조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유기농 인증인 Biogrow and CertNZ, 생물역학 인증인 Demeter, 환경 인증인 ISO14001을 선정하였다.
뉴질랜드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으로는 쇼비뇽 블랑, 샤르도네, 피노누아, 메를로, 카베르네 쇼비뇽, 리슬링 등이 있다. 뉴질랜드 와인은 기후와 지형을 바탕으로 10개 지역으로 나뉜다. 기후에 따라 수확 시기가 다른데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노스랜드, 오클랜드, 기스본의 샤르도네의 경우 2월말~3월초에 수확하며, 최남단에 위치한 센트럴 오타고는 4월말에 수확을 하여 6~7주 정도 차이를 보인다.
노스랜드(Northland)- 따뜻한 기후가 선사하는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샤르도네
뉴질랜드 북섬 최북단에 위치한 노스랜드는 아열대 기후를 지닌 구릉 지대로 포도 재배에 최적지로 볼 수 없다. 하지만 지질 시대에 형성된 숲들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회갈색의 점토와 이암, 그리고 화산 토양 등을 남겼다. 건조한 해를 좋은 빈티지로 평가하며 클라레 스타일과 스파이시한 론 계곡 와인과 유사한 메를로와 카베르네 쇼비뇽, 풀 바디에 잘 익은 과실향을 지닌 샤르도네를 생산한다.
오클랜드(Auckland)- 와인 산업의 발원지로 고품질의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샤르도네
대규모 와인 기업인 페르노 리카(Pernod Ricard NZ), 노빌로(Nobilo), 델레갓(Delegat’s), 빌라 마리아(Villa Maria), 마투아(Matua Valley), 배비치(Babich), 쿠퍼스 크릭(Coopers Creek)이 위치한 곳이다. 따뜻하고 습한 기후를 지녀 만생종에 유리하며 특히 구름이 많이 끼는 지역이라 일조시간은 와인 품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 2억5천만년 전에 형성된 화산토양, 사암와 이암, 융기된 해저 토양으로 이루어져 배수가 어렵다. 따라서 보르도 스타일의 레드 와인, 특히 카베르네 쇼비뇽 보다는 메를로가 더욱 성공적이다. 클라레 스타일의 레드 와인은 부드러우며 검은 과실향이 잔잔하고 감칠맛과 복합성이 좋다. 무게가 있으며 잘 익은 열대 과실 풍미를 지닌 피노그리와 힘차고 잘 익은 달콤한 과실향의 시라가 명성을 얻고 있다.
와이카토와 베이 오브 플렌티(Waikato & Bay of Plenty)- 프리미엄 샤르도네, 메를로, 쇼비뇽 블랑
광활한 계곡과 구릉으로 이뤄진 지역에 포도원과 와이너리들은 흩어져 분포한다. 화산토양으로 이뤄진 지역, 숲 지대, 태평양을 따라 생긴 해안 저지대로 나뉜다. 따뜻한 여름과 온화한 겨울, 습한 기후를 지닌 이 지역은 오클랜드와 유사하나 해밀튼 재(Hamilton Ash)로 불리는 화산 토양은 배수가 용이하고 유기 물질을 제공한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바디, 적잘한 산미를 지닌 와이카토 샤르도네와 부드러운 산미와 열대 과실향을 지닌 쇼비뇽 블랑, 풀바디에 스파이시한 레드 와인이 생산된다.
기스본(Gisborne)- 뉴질랜드 샤르도네의 수도
뉴질랜드에서 3번째로 큰 와인산지로 총 생산량의 13%를 차지한다. 생산량의 절반이 샤르도네이며, 향기로운 게부르츠트라미너, 비오니에, 피노 그리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페르노 리카 NZ와 소규모 부티크 생산자들이 와인산업을 이끌고 있다. 풍부한 충적토는 포도 재배에 매우 부적합하나 페르노 리카NZ의 전신인 몬타나가 시작한 파투타하이(Patutahai)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강수량과 배수가 용이하여 1990년대 말 집중적으로 개발되었고 몬타나랜드(Montanaland)라 불렸다. 와이히레레(Waihirere)와 헥스톤(Hexton)은 “황금의 언덕”으로 불리며 기스본 최고의 샤르도네를 생산하고 있다. 기스본 샤드로네는 섬세한 향과 잘 익은 열대 과실향을 지니며 장기 숙성 잠재력을 지닌다. 더불어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을 향수처럼 뿜어내는 게부르츠트라미너, 부드럽고 피망 향이 덜한 쇼비뇽 블랑 등 화이트 와인의 주산지이다. 맛있고 무게감 있는 비오니에, 메를로, 말벡, 피노타쥐, 시라의 레드 와인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혹스베이(Hawkes Bay)- 100년 유산인 프리미엄 샤르도네,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말보로에 이어 2번째로 큰 와인산지는 1890년대부터 개발되어 뉴질랜드 최고 명성의 샤르도네,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시라를 생산한다. 강이 흐르는 구릉 지대이지만 대부분의 포도밭은 과거 뉴질랜드의 과실 생산의 중심지였던 평야 지대에 분포한다. 지역 내에서도 매우 큰 기후 차이를 지녀 서늘한 기후에서 얻은 스파클링 와인부터 보르도 스타일의 레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한다. 혹스베이는 버건디 보다는 따뜻하고 보르도 보다 추워 샤르도네는 전반적으로 성공을 거두지만 카베르네 쇼비뇽은 종종 숙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저녁에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 아름다운 색과 달큰한 과실 느낌을 담은 피노누아 생산에 부적합하다.
과거에 개발된 포도원은 매우 비옥하고 물이 많은 지역으로 대량 생산용 와인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지난 20년간 고품질 포도 재배를 위해 좀 더 척박하고 더욱 농축된 풍미를 지닌 와인이 생산될 수 있는 지역으로 확장 중이다. 혹스베이 일부 지역은 8헥타아르 내에 17개의 서로 다른 토양이 섞여 단일포도밭 와인을 양조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토양을 갖는다. 혹스베이 메를로는 자갈과 고운 침적토에서 자라며 탄닌과 풍미가 진한 고품질의 클라레 스타일로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샤르도네는 향이 좋으며 풀바디에 우아함이 두드러지며 최고 품질의 와인들은 장기 숙성 잠재력을 지닌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시라는 두드러지는 검은 과실향과 무게를 지닌 스타일을 지녔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혹스베이 쇼비뇽 블랑은 입안을 가득 채우는 열대 과실향의 와인으로 종종 오크 숙성을 거친다. 뛰어난 비오니에, 게부르츠트라미너, 피노그리, 귀부된 세미용과 로제 와인들, 인상적인 똄쁘라니요 등이 부상 중이다.
와이라라파(Wairarapa)- 세계적 명성의 피노누아, 샤르도네, 쇼비뇽 블랑
작지만 명성이 자자한 와이라라파 지역은 마틴보로 피노누아로 유명하다. 마틴보로를 중심으로 확장되었지만 여전히 뉴질랜드 전체 생산량의 3%를 차지할 정도로 작은 지역이다. 리무타카와 타라루아 산맥은 비와 강한 바람을 막아주며 대부분의 와인 산지는 건조한 동쪽에 분포한다. 얕은 충적토와 자갈로 이뤄진 마틴보로 테라스는 포도 재배에 최고의 자산이 된다. 와이라라파는 북섬에서 가장 건조하고 추운 지역으로 농축된 풍미과 말보로 와인과 유사한 산미를 지닌 와인이 생산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피노누아의 성공과 더불어 강렬하고 생동감 있는 풍미의 쇼비뇽 블랑, 최고 품질의 리슬링, 샤르도네, 피노그리, 게부르츠트라미너, 최근엔 서늘한 기후가 만들어낸 시라가 인기를 얻고 있다.
말보로(Marlborough)-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을 세상에 외치다
14000천년 전에 형성된 와이라우 평원(Wairau Plain)에서 몬타나가 1976년 첫 수확을 한 이후 말보로 쇼비뇽 블랑은 세계적으로 클래식한 포도 품종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 이후 뉴질랜드에서 제일 큰 와인 산지가 되었으며, 몬타나(Montana), 클라우디베이(Cloudy Bay), 헌터스(Hunter’s), 오이스터 베이(Oyster Bay), 빌라 마리아(Villa Maria), 쌩 클레어(Saint Clair), 위더힐스(Wither Hills)등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강바닥 토양부터 빙퇴석, 진흙까지 매우 다양한 토양을 지니며, 큰 일교차와 높은 일조 시간을 지닌 말보로 쇼비뇽 블랑은 감각적이며 입 안 가득 퍼지는 녹색 파프리카와 얼대 과실향이 가미된 구즈베리를 연상 시키는 강한 풍미를 지닌다.
쇼비뇽 블랑과 더불어 지역 대표 품종인 리슬링은 두드러지는 시트러스와 라임향에 바삭한 산미를 지닌다. 북섬 샤르도네보다는 여린 듯 하지만 탁월한 신선함과 힘, 산미를 지닌 장기 숙성 잠재력을 지닌 샤르도네가 생산된다. 뉴질랜드 대부분의 병발효 스파클링 와인과 귀부균에 의한 리슬링으로 만든 스위트 와인을 만든다.
넬슨(Nelson)- 장인 정신이 만들어낸 스타일리쉬한 샤르도네, 쇼비뇽 블랑, 피노누아
개척자인 사이프리드(Seifried Estate)와 작지만 뛰어난 뉘도프(Neudorf Vineyard) 2개의 와이너리에 의해 와인 산업이 발전되었다. 지난 15년간 포도 재배가 활발히 증가한 결과, 1997~2007년 사이 와인생산자의 수가 15개에서 28개로 증가하였다. 이들 대부분은 부티크 와이너리로 매우 훌륭한 와인들을 생산한다. 온화하고 태양이 풍부한 지역으로 지역은 종종 “뉴질랜드 태양의 수도”로 불린다. 10월부터 4월까지 생장 기간 동안 비가 내려 귀부균의 활동에 적합하다. 넬슨을 대표하는 품종 혹은 스타일은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말보로 쇼비뇽 블랑 혹은 센트럴 오타고 피노누아와 비슷한 와인들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 말보로 지역과 유사한 리슬링과 샤르도네, 향이 진한 게부르츠트라미너를 만날 수 있다.
캔터버리/와이파라(Canterbury & Waipara)- 환상적인 리슬링, 피노누아, 샤르도네
캔터버리는 뉴질랜드에서 5번째 큰 와인 산지로 1986년 35헥타이르에서 시작한 포도원은 2008년 기준 1436헥타아르로 확장되었다. 자갈과 석회암이 섞인 진흙으로 구성되었으며 강수량이 적고 길고 건조한 가을은 포도를 천천히 익게 하여 높은 산미를 지닌 와인을 만든다. 캔터버리 리슬링은 향기롭고 가벼운 바디에 레몬과 라임향이 두드러지며 고운 산미를 지녔다.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 설산 아래 만들어진 피노누아, 샤르도네, 피노그리
와이타키 계곡(Waitaki-아오랑기의 눈물”A tears of Aorangi”로도 알려져 있다)에 북향으로 자리 잡은 포도원이 오타고 지역 와인 생산의 주를 이룬다. 센트럴 오타고는 편암과 점판암으로 와이타키는 석회암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센트럴 오타코 피노 누아는 매우 유혹적이며 향수느낌을 지닌 유연한 스타일로 와이타키 피노누아는 꽃향기과 체리, 자두, 스파이시한 향에 신선한 산미를 지니며 지역 특유의 허브향을 지닌다. 신선하고 농축된 향과 입맛을 돋우는 리슬링, 발랄한 산미와 시트러스와 스파이시한 풍미를 지닌 피노 그리가 잘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샤르도네, 쇼비뇽 블랑, 게부르츠트라미너가 그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적은 인구,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적 요건, 농업 기반의 경제 덕분에 뉴질랜드는 “ 깨끗한, 녹색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사람들은 뉴질랜드를 “태초의 낙원”으로 부른다. 뉴질랜드 와인이 담긴 잔 마다 전해주는 새로운 뉴질랜드를 만나보자.
<참고문헌> www.nzw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