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순시기 담화 발표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는 재의 수요일(13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시기를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사랑에 대한 믿음이 사랑을 불러일으킨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1요한 4,16)는 주제 담화에서 "신앙의 해에 보내는 사순시기는 우리가 믿음과 사랑의 관계를 성찰해보는 소중한 기회"라며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을 믿는 것이며, 성령의 열매인 사랑은 우리를 하느님과 이웃에게 헌신하는 길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사랑의 실천은 믿음에서 나오며, 행동 없는 믿음은 열매를 맺지 못한 나무와 같다"며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느님을 만나고자 산을 오르고, 그분께 사랑과 힘을 얻어 산을 내려와 우리 형제자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믿음은 사랑보다 앞서지만, 사랑의 화관을 쓸 때 비로소 참다운 믿음이 된다"며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음을 믿고 하느님과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울러 "우리는 사순시기에 단식과 참회와 자선이라는 구체적 실천을 통해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키우도록 초대받고 있다"며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삶에서 만나는 모든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의 힘 안으로 들어가는 사순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